작성일 : 09-06-02 17:15
이은미, 진정한 가수란 이런 것!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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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진정한 가수란 이런 것!
  •  이은미는 만날 때마다 ‘이 사람 진짜 가수구나’ 하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 삶을 넉넉히 품은 채 부르는 그의 노래는 목소리 하나로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흔들 수 있는 것인지 느끼게 해준다. 노래가 아니더라도 이은미는 지금껏 만난 그 어떤 가수보다도 노래를 제대로 사랑할 줄 아는 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바로 노래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사랑해야 가수다.

     지난해 MBC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에 삽입됐던 ‘애인 있어요’가 인기를 모으면서 대중은 이은미라는 가수를 다시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애인 있어요’는 이미 2005년에 발매됐던 6집 정규 앨범에 수록된 곡이었다. 거의 3년만에 대중의 반응을 얻은 셈이다.

     뒤늦은 반응이 올 때쯤 이은미는 또 하나의 음반을 발표했다. ‘소리 위를 걷다’라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 노래와 함께 전국의 공연장을 돌며 끊임없이 팬들 곁을 지켰던 이은미의 가수 인생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더구나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이했다.

     “벌써 20년이나 제가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해준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해요. 그래서 무대에 오를 때마다 여전히 가수로 생활할 수 있게 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린답니다. 솔직히 요즘 가요계에서 자신의 음악만으로 먹고 살기가 얼마나 힘들어요. 내 음악만 하겠다고 하는 가수들은 대부분 투잡 생활을 할 정도니까요. 이토록 저를 응원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할 수밖에 없죠.”

     이처럼 말로만 감사하는 게 아니다. 이은미는 자신의 음악을 사랑해주는 모든 이들을 위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전국 방방곡곡의 팬들과 만나기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가 문화공연장을 만들도록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덕분에 이제는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문화예술극장이 생긴 상태다. 물론, 자치단체의 규모에 맞지 않게 지은 곳이 많아서 제대로 운영되지 못해 안타깝기도 하다. 그래도 이은미는 가요계의 발전에 대해 뚜렷한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었다.

     “어쨌든 후배 가수들을 위해 가요계에 좋은 환경을 만들려면 저희 같은 중견 가수들이 나서야 해요. 요즘 후배들 노래 보면 정말 라이브로 부르기 힘든 곡들이 많아요. 또 음반 홍보를 위해 방송도 나가야 하는데 여전히 연기자들에 비해 낮은 출연료를 받잖아요. 이런 것들을 누가 말하겠어요. 저처럼 공연이라도 하는 가수가 해야죠.”

     하지만 이은미는 가수다. 노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헤어지는 중입니다’를 비롯해 ‘결혼안하길 잘했지’, ‘오랜된 기억’ 등 하나같이 주옥같은 명곡들이 담겨 있다. 더구나 ‘애인 있어요’를 작곡했던 윤일상이 이번 음반의 프로듀싱을 맡아 이은미와 함께 작업했다. 90년대 댄스음악 히트곡들을 양산해냈던 윤일상이 이은미와 만나 들려주는 음악이어서 더욱 궁금증을 자아낼 만하다. 결론은 대중에게 이은미가 가진 목소리의 매력을 100% 이상 뽑아낸 작품이다.

     “윤일상 씨와 처음 작업을 결심해서 제안했더니 무척 좋아하더라고요. 연륜도 있고 음악에 대한 열정도 있지만 무엇보다 서로 소통이 잘됐어요. 양보와 경청을 통해 만들어낸 작품이에요.”

     대중가수는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공감’이라는 따뜻한 단어를 표현해낼 줄 알아야 한다. 자칫 대중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이야기만 일방적으로 풀어내서도 안되고 대중의 귀를 간질이는 자극만 쫓아서도 가수가 될 수는 없다. 이은미가 오래도록 대중 곁에 있을 수 있는 것도 바로 진정한 가수이기 때문이다.

    스포츠월드 글, 사진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