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06-15 13:41
이은미 “콘서트 600번 했는데 아직도 무대 서면 두근두근해요”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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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콘서트 600번 했는데 아직도 무대 서면 두근두근해요”

 
맨발의 디바 이은미, 새 앨범 내고 전국투어

무서울 줄 알았다. 무대에서 보여주는 폭발적인 카리스마를 상상한데다, 처음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음반 작업과 투어 준비로 이은미씨가 많이 예민해져 있으니 첫 무대(4월 18일 부산공연) 끝나고 만나자”는 거절의 메시지를 들은 탓이다.



정작 21일 만난 가수 이은미(43)는 줄곧 쾌활하게 웃었다. 데뷔 20년을 맞아 발표한 새 음반 ‘소리 위를 걷다’의 반응이 좋은 데다, 전국 투어의 첫 공연을 무사히 마친 안도감이 그에게 모처럼의 여유를 선사한듯 했다.

#‘애인 있어요’는 최고의 효자곡

새 앨범에 앞서 ‘애인 있어요’ 이야기부터 꺼냈다. 2005년 발표한 6집 음반 ‘마 농 탄토(Ma non tanto)’에 실려 있던 이 노래는 발표 후 3년이나 흐른 지난해, 고(故) 최진실의 마지막 드라마 출연작인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배경음악으로 쓰이면서 순식간에 ‘국민가요’가 됐다. “불러 보셨으면 알겠지만 쉽지 않은 노래거든요. 저도 부를 때마다 힘들어 ‘허리가 휘청’하는 곡인데…. 이 노래가 노래방 인기 1위라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 사람들, 노래 정말 잘하는구나’ 저도 감탄했어요.(웃음)”

1989년 ‘신촌블루스’의 음반에 객원보컬로 참여했던 때부터 따져 올해가 20주년이다. “내가 어떻게 20년을 해 올 수 있었을까 생각해봤어요. 제 음반을 사 주고, 콘서트에 찾아와주는 분들의 고마움을 새삼 알겠더라구요.” 새 앨범 ‘소리 위를 걷다’는 그들에게 보답한다는 의미에서 ‘기억 속으로’ ‘어떤 그리움’ ‘애인 있어요’ 처럼 “가슴 쥐어짜는 이은미표 발라드곡들”로 채웠다. “보란 듯이 살거야/나약해지면 안돼/그사람 보다 행복해져야 돼”라는 가사의 이별노래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음원 공개 하루 만에 싸이월드 홈피 배경음악 1위에 올라섰다. 오래 알고 지낸 남자친구를 떠올리며 “우리가 만약에 결혼을 했다면/이럴때 누구랑 술한잔 할까”라고 읊조리는 ‘결혼 안하길 잘했지’는 ‘35세 이상의 여성들’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중이란다.

#싸우니 세상이 바뀌더라

돌아보면 힘든 일도 많았다. 2001년에는 가수들의 립싱크 문제를 비판했다가 온갖 비난과 악플에 시달렸다. “다른 건 몰라도 제대로 된 음악을 들려줘야 한다는 생각은 확고해요. 하도 음향 문제를 따지고 드니 제가 방송국에 나타나면 PD들이 ‘이은미 떴다. 오늘 혼 좀 나겠네’ 했다더라구요.”

요즘은 반주테이프를 틀더라도 라이브를 고수하는 가수들이 많아져 ‘조금씩 변하고 있구나’ 뿌듯한 마음도 있다. 이은미 본인이 무대에서 립싱크를 해본 것은 20년의 가수생활 가운데 딱 두번. 한번은 기계들이 완전히 망가져 라이브가 불가능했던 행사장에서였고, 한번은 감기가 너무 심하게 걸려 ‘아~’소리를 내뱉기조차 힘들었던 때다.

2005년부터는 각 지방의 문예회관 투어를 시작했다. 지자체들이 각 도시마다 지어 놓은 크고 웅장한, 하지만 유지보수 비용이 비싸 정작 공연은 엄두도 못 내는 공연장들을 돌며 투어를 시작한 것이다. 데뷔 20주년 기념 투어 역시 5월 17일 대구, 23일 창원, 6월 26~27일 서울을 거쳐 내년 말까지 총 70여개 도시에서 열린다.

단독 콘서트만 600회를 넘게 했지만, 아직도 무대에 서기 전엔 ‘초긴장’하는 게 ‘라이브 여왕’의 직업병이다. “한 때는 ‘맨발의 디바’라는 말이 부담스러워 일부러 신발을 안 벗기도 했어요. 요즘은 답답할 땐 처음부터 맨발로, 어쩔 땐 공연하다 벗어던지고 내 맘대로죠. 여왕·디바…, 저에 대한 화려한 수식어에도 감사해요. 그에 부응하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노래하게 만드니까.”